출구조사의 스코어를 확인하기도 전, 결과는 여야 후보·지도부의 표정에서 먼저 드러났다. 20% 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서울시장 선거, 더블스코어를 기록한 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의힘은 환호성을 질렀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말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7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은 '축제 분위기'였다. 오세훈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눈을 5초간 질끈 감으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이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적 의원의 손을 함께 번쩍들며 웃었다. 나머지 의원들도 "이겼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오 후보는 잠깐 눈을 감은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이번 선거는 특히 길었다"며 " "처음에 출마 선언하고 지금까지 석달 정도의 긴 경선 기간과 단일화 기간, 그리고 결승에 이르기까지,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지성원해 주신 유권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심이 폭발했다 생각한다"면서 "이로서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결과 발표 이후에도 미동이 없었다. 침묵이 이어졌다. 카메라 셔텨 소리와 취재진의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 음성도 들리지 않았다. 말그대로 '얼어 붙은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봤다. 이낙연 선거대책위원장과 박영선 후보 모두 참여하지 않은 이날 개표식의 분위기는 패배의 결과를 그대로 드러냈다.
머리를 긁적이면서 출구조사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한 망연자실한 표정이 이어졌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지도부중 유일하게 참여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결과가 나온 후 10분만에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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