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당선인(국민의힘)이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58.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오 당선인 대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택한 곳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서울 광진구 광진을 지역에서 투표수 8만3168표 중 4만8837표(58.7%)를 얻었다. 오 후보와 경쟁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908표(37.2%)를 얻는데 그쳤다.
광진을 지역은 자양 1~4동과 구의 1·3동, 화양동 등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여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진을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형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포함하면 25년 동안이나 여권이 국회의원직을 독식해왔다.
오 당선인은 지난 1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서울 광진을 지역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면서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 만명이 사는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당선인은 지난해 광진을에서 정치 신인인 고 의원에게 패배하면서 ‘정계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광진을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당선의 전체 득표율(57.5%)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며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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