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진짜 길다. 좌석이 3열로 돼 있어야 할 거 같은데"기아의 새 프리미엄 준대형세단 K8을 맞닥뜨리자 기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말로만 듣던 5m의 전장(차체 길이)은 실제로 보니 훨씬 길게 크게 느껴졌다. 그전까지는 본 적 없던 프레임리스 그릴도 낯설기보다는 K8의 웅장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는 느낌이었다.
기아는 8일 압구정 사옥에서 이날 출시한 K8의 실물을 공개했다. K8은 기아 대표 세단 K7의 후속 모델로 2017년 2세대 K7 출시 이후 약 5년여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쳐 돌아온 3세대 모델이다.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는 1만8015대로 전기차를 제외한 국내 내연기관차 세단 신기록을 세우며 그랜저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한 상태다.
기존 K7보다 차체는 키웠고, 최첨단 사양은 대폭 추가했다. 전장이 무려 5015mm으로 그랜저(4990mm)는 물론 제네시스 G80(4995mm)보다 길다. 이를 고려해 차명도 7에서 8로 업그레이드한 K8이다. 세단 국내 1위 판매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그랜저를 잡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다.
좁은 헤드램프와 프레임리스 그릴은 K8만의 특징이다. 특히 프레임리스 그릴은 직접 보니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크기도 워낙 큰 데다 테두리가 없다 보니 전면부가 그릴 만으로 꽉 차 보였기 때문이다.
이 그릴은 K8의 외관 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보배드림 등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정식 공개 전 도로위에서 포착된 사진, 이른바 스파이샷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어색하고 이상하다' 혹은 '멋지다'라는 반응으로 갈렸다. 다만 흰색 K8의 그릴을 두고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날 현장에는 흰색 차량은 없어 확인이 불가했지만 전시된 그레이, 그린, 블랙 등 3개 차량을 살펴 보니 테두리 없는 그릴은 오히려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후면 방향지시등에 적용된 '순차점등 기능(시퀀셜 라이트)'과 잠긴 문을 열 때 작동되는 '웰컴 라이트'도 재밌는 요소였다. 통상 5000만원대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기능인데 기아가 그랜저를 겨냥해 K8을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외관 사진 공개 당시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하다"는 누리꾼의 볼멘소리가 나온 전면부 기아 엠블럼 크기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C필러 쪽 일명 '샥스핀'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외 곳곳 적용돼 있는 다이아몬드 디자인과 통일감도 유지했다.
긴 전장 탓에 트렁크 크기도 널찍했다. 세단에서 이렇게 큰 트렁크가 있을 수 있나 싶었다. 고급 세단 답게 전동식 트렁크도 적용돼 차주의 편리함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최초로 적용한 에르고 모션 시트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만 적용되는 이 기능은 일곱개의 공기 주머니가 내장돼 시트의 쿠션감을 조절한다. 현재 현대차의 GV80, G80 등에만 들어가 있는 고급 옵션이다. 다만 운전하지 않고 착석만 한 이날 행사에서는 실제 기능은 실감을 하지 못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조금 아쉬운 요소라고 느껴졌다.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가 연결된 이 디스플레이는 각각 12인치 정도인데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K8의 거대한 실내외 외관과 비교해 다소 맞지 않는 크기로 느껴졌다.
K8의 파워트레인은 총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로 운영된다. 이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달 출시된다.
이번 기아 K8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이다. 플랫폼 개선으로 엔진은 물론, 무게중심 등 차량 전반의 개선을 이뤄냈다. 3.5 가솔린 모델부터는 그랜저에서는 볼 수 없었던 4륜구동도 지원된다. 전륜 기반 사륜 구동 세단으로는 K8이 국내 최초라는 설명이다. 고급차량에만 들어가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승차감과 주행도 잡았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K8의 첫날 계약대수는 1만8015대를 기록, 역대 최다 사전계약 대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더 뉴 그랜저’의 기록(1만7294대)을 갈아치웠다. 전날까지는 12영업일동안 2만4000여대가 계약돼 국내 판매 목표치인 8만대의 30%를 이미 달성했다.
K8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원, 노블레스 3510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원, 노블레스 3848만원, 시그니처 4177만원, 플래티넘 4526만원 △3.5 LPI 프레스티지 3220만원, 노블레스 3659만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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