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는 4·7 재보궐선거 개표 당시 국민의힘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며 당직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송언석 의원에 대해 "인간 자격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언석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재보선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당사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당 사무처 국장 정강이를 수 차례 발로 차 사무처 노조의 반발을 샀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송언석 의원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언석 의원은 지난 8일 노조에 보낸 공식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고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송언석 의원은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후회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의 강한 의사를 밝혔다. 피해 당사자들이 당의 발전과 송언석 의원의 당에 대한 헌신을 고려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에서 송언석 의원이 폭행이 없었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언석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피해자들의 선처 호소에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으로 용서하면 절대 안 되고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는 것이기에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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