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국민청원으로 유명세를 탄 조은산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한 이유로 ‘갈등과 분열의 정치’,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 ‘국민 과소평가’ 세가지를 꼽았다.
조은산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치는 현실이었다"면서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고,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 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가슴 아픈 얘기지만 집값은 그리 빠르거나 혹은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1년 임기 시장직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공급을 극도로 틀어 막아놓았던 탓에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에 대해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헌 개정을 불사하며 ‘선거로 심판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이낙연 전 대표의 망언은 성 추문으로 인해 보궐 선거를 치르게 만든 당이 도대체 어느 당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렸다"고 주장했다.
조은산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로 비유했다.
그는 "김어준은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면서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 후보에게서 중도층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그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조은산은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하며 국민을 과소평가했다"는 점 또한 민주당 패배원인 중 하나로 들었다.
조은산은 "그들이 택하는 방법은 언제나 그렇듯, 적폐 청산 물타기에 이은 감성팔이다"라며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마지막으로 오세훈 시장에 대해 "긴장하되 쫄진 말라"면서 "서울은 시장이 아닌, 시민의 것임을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