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대박' 났는데…이사회 자진 사임, 왜?

입력 2021-04-09 11:44   수정 2021-05-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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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회사 ‘헤스티아 캐피털 파트너스’가 뉴욕증시 상장사 게임스톱의 이사회 자리를 자진해서 포기한 이유는 막대한 투자수익 실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헤스티아 캐피털의 커트 울프 전무가 최근 게임스톱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게임스톱 주식을 팔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울프의 사임으로 헤스티아 캐피털은 별다른 제한 없이 게임스톱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며 “게임스톱 주식 매각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헤스티아 캐피털은 현재 게임스톱 주식 31만86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주가(8일 종가 170.26달러)를 기준으로 한 가치는 약 5420만달러(약 606억원)다. 지난 3월말 기준 헤스티아의 자산(7560만달러) 대부분이 게임스톱 주식이다.

헤스티아 캐피털은 2019년 게임스톱에 투자했다. 당시 헤스티아 캐피털의 평균 투자단가는 주당 5달러였다. 이듬해인 2020년 헤스티아 캐피털은 게임스톱의 당시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사회 의석을 요구했다. 그 결과 그해 6월 울프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개인투자자들 사이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하자는 열풍이 불면서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자 헤스티아 캐피털의 입장이 달라졌다. 헤스티아 캐피털의 주요 고객사인 헤지펀드 이머전트 캐피털이 게임스톱 주식 처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는 헤스티아 캐피털의 방침에도 게임스톱 투자는 적합하지 않게 됐다. 게임스톱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전인 지난 1월 헤스티아 캐피털은 주당 평균 20달러에 게임스톱 주식 20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

로이터통신은 “울프는 게임스톱의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이사회에 들어왔지만 이제 그 자리(게임스톱 이사회 의석)의 가치가 너무나 높아져서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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