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파스의 세계…근육통엔 '쿨파스' 쓰세요

입력 2021-04-09 17:13   수정 2021-04-10 01:39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운동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사전준비 없이 하다 보면 근육이 뭉치기 쉽습니다. 그럴 때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처방이 파스입니다.

파스 하면 붙였을 때 열감이 오는 화끈화끈한 파스만 떠올리기 쉽지만 생각보다 파스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적합한 파스를 붙여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파스는 온감을 주는 핫파스와 냉감을 주는 쿨파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핫파스는 온찜질이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만성적인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습니다. 핫파스를 붙였을 때 뜨거운 느낌이 드는 까닭은 고추에 든 캡사이신이나 노닐산바닐릴아미드라는 화학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일본 여행을 갔다가 기념품으로 많이 사왔던 ‘동전 파스’를 붙였을 때 느껴지는 뜨거운 열감도 바로 이 노닐산바닐릴아미드 성분 때문입니다. 칠리 페퍼에서 발견되는 노닐산바닐릴아미드는 캡사이신과 비슷하지만 열에 좀 더 안정적인 특성이 있어 식품첨가제로도 흔히 쓰이는 유기화합물입니다. 특히 노닐산바닐릴아미드에 열자극을 받은 피부는 피부 모공이 열리기 때문에 이 틈을 타 소염진통제가 침투하게 됩니다.

이번엔 쿨파스를 볼까요. 쿨파스가 붙였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멘톨이나 박화유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쿨파스를 쓰기 좋은 상황은 보통 냉찜질이 필요할 때와 비슷합니다. 쿨파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작용을 하고 피부의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주로 타박상에 의해 삐었거나 부은 부위에 붙여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에 사용해도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냅니다.

냉감과 온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파스도 있습니다. 신신제약의 ‘아렉스’ 같은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냉찜질로 시작해 부기를 빼준 뒤 온찜질로 바뀌어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여줍니다. 근육통, 신경통부터 시작해 관절통, 요통 같은 만성 통증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독의 ‘케토톱’은 소염진통 성분을 담아 국소 부위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주는 파스입니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케토프로펜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진통소염제는 경구로 복용해야 하는데 케토톱은 피부로 약물을 흡수시켜주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약에 버금가는 치료효과를 내는 게 특징입니다. 케토톱이 출시됐을 때는 ‘파스 같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쿨파스나 핫파스 같은 시원하거나 후끈한 느낌이 없어서였죠. 이 때문에 한독은 2019년 열감을 더한 ‘케토톱 핫’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케토톱 핫 미니’도 열감을 더한 제품이죠.

붙이는 파스 외에도 액체 형태의 물파스나 로션파스, 뿌리는 에어로졸 파스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장시간 파스를 붙이면 피부에 발진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기는 사용자라면 물파스, 로션 타입의 파스를 여러 번 나눠 마사지하듯 바르는 게 좋습니다. 또 운동하다 부상을 당했을 땐 광범위한 부위에 뿌리는 에어로졸 파스가 적합합니다. 축구 경기 중 쓰러진 선수의 다리 등에 뿌리는 제품이 에어로졸 파스죠.

파스는 큰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김명규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는 파스에 포함된 소염진통제 때문”이라며 “근육통 같은 일시적인 경우가 아닌 만성통증의 경우 파스를 임시방편으로 이용할 게 아니라 근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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