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대회에서 샷으로 아버지를 맞혔다.
대참사는 7번홀(파4)에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초반 4개 홀을 파로 막으며 선방했지만 5~7번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의 7번홀 티샷은 왼쪽 페어웨이를 벗어나 나무에 맞고 앞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샷에서 매킬로이는 오른쪽을 겨냥해 의도적인 훅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로프 밖에서 관전하던 아버지 제리 매킬로이의 다리 뒷부분을 맞혔다.
이 홀에서 매킬로이는 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아버지가 내 공에 맞기 30초 전에 내가 그를 향해 샷을 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제리 매킬로이는 괜찮은 것처럼 보였다. ‘아들에게 장갑에 사인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실수를 포함해 4오버파 공동 60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아마라함 앤서(멕시코)는 2벌타를 받았다. 경기위원회는 앤서가 15번홀(파5)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위해 백스윙할 때 클럽 헤드가 모래를 스쳤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보면 볼 뒤쪽이 어드레스 상태에서는 살짝 솟아 있었지만 헤드가 지나간 뒤 평평해졌다. 이는 골프규칙 12조2b(1) 위반이다. 앤서는 결국 2벌타를 받아 이 홀 성적이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바뀌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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