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횡행하는 코인 투자 사기는 금융당국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유사수신업체들이 “우리가 개발해 상장시킬 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입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입금하면 이자 명목으로 코인을 지급한 뒤 “이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치가 수십~수백 배 뛴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한다.
기존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준다”고 유혹하는 것은 다단계 판매와 비슷하다. 일정 기간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다가 이후 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기존 암호화폐거래소와 비슷한 자체 거래 플랫폼을 내세워 투자자를 속이는 것도 단골 수법이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업체 웁살라시큐리티의 구민우 한국지사장은 “과거 옥장판으로 대표됐던 불법 다단계 판매 품목이 코인으로 바뀐 것”이라며 “코인은 데이터에 불과해 사기를 당하면 손에 남는 게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 금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금융회사도 마찬가지지만, 원금보장·손실보장을 강변하는 다단계 코인회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암호화폐 열풍에 휩싸여 일확천금을 꿈꿔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다은/최한종/최예린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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