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사진)이 99세를 일기로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날 BBC 등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나 오는 6월이면 100세를 앞두고 있던 필립공은 지난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
필립공은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뒤 사상 최장 기간인 70여년간 군주의 남편이라는 자리를 지켜왔다.
필립공의 별세 소식을 접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를 추모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연설을 통해 "필립공은 영국, 연연방 그리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분"이라면서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참전용사로 활약했고, 왕실과 왕정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줬으며, 환경보호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또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다. 수많은 청년의 삶에 영감을 주고, 희망을 키워주고, 야망을 북돋아줬다"면서 "무엇보다 70년 이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를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지지해주신 것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단지 많은 사랑을 받고 존경받는 공인이 아니라 헌신적인 남편이자, 자랑스럽고 사랑스런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며, 증조할아버지를 잃었다"고 거듭 슬픔을 표했다.
필립공은 여왕과의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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