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말려도 안먹혀"…비트코인 급등, 7900만원 돌파

입력 2021-04-10 13:37   수정 2021-04-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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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공포의 급락장'을 맛봤던 비트코인이 사흘 만에 가격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7900만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견제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오후 1시20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12% 오른 792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집계한 비트코인 시세는 6만0272달러(한화 기준 6726만원)였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17.7%로 집계됐다. 업계는 통상 이 수치가 5%를 넘기면 과열 징후로 본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다른 나라보다 유독 강하다는 뜻이다.

투기성이 강한 고위험 투자처로 분류되는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는 그로스톨코인(2조3215억원), 엔진코인(1조3780억원), 아인스타이늄(1조214억원), 리플(9074억원), 아더(8341억원), 웨이브(7849억원), 비트토렌트(7300억원) 등이었고 비트코인은 8위였다.


지난 7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7942만원이던 것이 최저 6850만원까지 곤두박질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20% 이상으로 부풀어올랐던 김치 프리미엄이 10%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국내 투자 열기의 거품이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 내렸다"는 인식도 퍼지면서 사자 주문이 다시 몰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법무부, 경찰청 등이 참석한 관계부처회의에서 암호화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승욱 국무2차장은 "암호화폐는 법정화폐나 금융 투자상품이 아니며 언제든지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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