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비중도 마찬가지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럽과 아시아로 다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은 계속 미국에 있겠지만, 향후 수개월간은 4차 산업혁명보다 경기 회복과 보복 소비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 보험 자동차 화학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 비중에 대해서는 관점이 조금씩 달랐다.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글로벌 수요 회복은 수출주 중심의 한국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국내 자산 투자 비중을 50%로 가져가라고 제안했다. 반면 서재연 미래에셋 갤러리아WM 상무는 “이달에 백신 접종률이 9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을 가장 선호한다”며 이 지역 투자 비중을 60%로 제시했다.
중국 시장은 1분기만큼 큰 기저 효과가 나타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대신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중국 소비재펀드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서 상무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에 25% 정도 투자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글로벌 테크 주식도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었다. 미래에셋은 검증된 인기 펀드인 AB미국그로스(25%), 삼성증권은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16.5%)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H(20%)를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페이팔 등 개별 종목을 추천했다.
명품을 포함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조 이사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에 6%, 김 본부장은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펀드에 8%를 투자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미래에셋은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펀드에 20%, 삼성증권은 미국 가치 배당주에 투자하는 미국밸류인컴랩(15%)을 추천했다.
채권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리츠 비중을 높일 만하다는 조언도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을, NH투자증권은 맥쿼리인프라, 롯데리츠, 에쿼티레지덴셜 등을 추천했다. 조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주식형 자산과 리츠 등 일드형 자산을 ‘바벨 전략’으로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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