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영 한국청소년연맹 신임 총재(61·사진)는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 대장이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지내고 2017년 8월 전역했다.
전역 이후 한국군사학회 회장을 지내던 그가 지난달 18일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단체인 한국청소년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1981년 설립된 한국청소년연맹은 현재 3200여 개의 초·중·고교와 협력을 맺어 16만 명의 학생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단체다. 학생들의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단체 봉사활동,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성 장군 출신이 청소년단체에 몸담게 된 계기가 뭘까. 임 총재는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맹의 설립 목적이 청소년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윤리관을 심어줘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연맹의 설립 목적과 지난 40년간 제가 군인으로서 해온 활동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모든 성인 남성은 군대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성이 청소년기 마지막 단계에 입대하기 때문에 아직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군대는 이 젊은 청년들을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만들어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죠. 저도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사단장을 지내면서 어떡하면 젊은이들을 잘 교육해 사회에 보낼지 고민해왔기 때문에 연맹 총재의 역할이 지난 세월 해오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가진 것이 인재밖에 없던 대한민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로 발전하는 데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며 “저출산으로 청소년 한명 한명이 더 소중한 현대 사회에선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임 총재는 앞으로 임기 3년 동안의 계획을 묻는 말에 “지난 40년간 연맹이 국내 활동에 집중해왔는데, 앞으로의 40년은 청소년 단원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결식아동이 곳곳에 많습니다. 빈부격차에 의해 발생하는 청소년 왕따나 갈등처럼 다 같이 가난하던 시절엔 보기 힘들었던 문제도 심해지고 있고요. 이런 문제가 후대에 커다란 사회적 비용으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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