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법과 신속항원검사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비교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에서는 한 환자에 표준검사법인 RT-PCR과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식으로 비교·분석했다. 신속항원검사 제품은 국내 진단키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을 활용했다. 검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 예정이었던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RT-PCR 검사와 비교해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 특이도는 100%였다. 민감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것을 의미하며, 특이도는 비감염자인 음성 환자를 음성으로 진단하는 것을 뜻한다. 민감도가 낮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음성으로 진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신속항원검사는 높은 특이도에 비해 민감도가 낮은 한계가 있다"며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결과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라고 배제하긴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2월 진단검사의학회가 코로나19 검체를 활용해 신속항원검사의 성능을 분석해 공개한 민감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당시 진단검사의학회가 680개(양성 380개, 음성 300개)의 검체로 신속항원검사를 분석한 결과 민감도는 29%, 특이도는 100%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