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차관 휴대폰 포렌식 완료

입력 2021-04-12 14:19   수정 2021-04-12 14:25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이 차관의 휴대폰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 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차관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며 "휴대폰 분석 자료와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작년 11월6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했지만 경찰은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했다. 당시 택시기사가 이 차관의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보여줬지만 '못 본 것으로 하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24일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50여 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휴대폰과 PC 등 기기 20여대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이 차관의 휴대폰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7000여건의 통화내역에 대해 일일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해당 수사팀이 야간 수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차관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 방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이 차관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A경사를 직무배제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수사관 외에 3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올해 개정된 대통령령에 따라 반부패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형식적 입건된 것으로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경사 외에 추가로 직무배제된 경찰관은 없다.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수사에 대해선 "총 103건, 117명이 경찰 신고·고발돼 내·수사가 진행 중이며 2명은 이미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55% 가량이 현수막, 벽보 훼손 관련이고, 그밖에는 허위사실 공표나 선거 관계자에 대한 폭행·협박 순서로 많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수사와 관련해선 "LH 압수수색을 비롯해 4건, 14명을 수사하고 있다"며 "그밖에도 의혹을 확인 중인 건도 100여건 가량 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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