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인구가 감소하며 특송화물 및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에서 밀반입하다 적발된 마약류는 189건(99kg)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57kg)과 비교해 60% 증가한 셈이다.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 적발량은 58kg으로 전년(23kg)과 비교해 157% 급증했다. 또 신종 마약류인 러쉬 적발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5건(2kg)에서 올해 15건(12kg)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마약사범들은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류를 주문하고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웹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접속자 추적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마약 은닉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축하카드 속에 마약을 얇게 펴 넣어 편지처럼 보내거나, 식품 통조림 속에 마약을 넣는 경우,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펼쳐놓는 등의 수법이 세관에서 적발됐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약 해외 직접구입이 성행하고 있다"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합법화되거나 일반 의약품처럼 통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국내로 무분별하게 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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