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따른 고점 부담에 내린 가운데 이번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모양새다. 당장 이목이 모아지는 것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20포인트(0.16%) 하락한 33,745.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포인트(0.02%) 떨어진 4127.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19포인트(0.36%) 하락한 13,850.00으로 장을 끝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고점 근처에서 등락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전장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3월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미국 경제가 조금씩 재개했다는 점에서다.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긴축 우려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한다는 점 역시 증시 보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사들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반도체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고,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이 합석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세계 1~2위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알파벳, AT&T, 포드, GM, 인텔, 마이크론 등 19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악관 대변인은 인프라 부양책을 통과하기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어, 단기적으로도 반도체 섹터를 지원할 방책들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2조2500만 달러 1차 인프라 부양책에 포함되어 있는 3000억 달러 산업 지원금 중 500억 달러를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할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4%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4.96 달러(3.69%) 오른 701.9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너코드 지뉴이티의 투자의견이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엔비디아 주가도 주당 32.36달러(5.62%) 뛴 608.3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GTC에서 젠슨 황 CEO가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넘었다고 언급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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