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따뜻한 휴머니스트지만 정치 리더로서 결단력과 배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추미애, 윤석열 사태, 조국 임명 등에서 잘라낼 때 잘라냈어야 하는데 잘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의장은 "대통령 심정은 이해하지만 잘못한 것이다"라며 "위기에 처할 때는 과감하게 결단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 전 의장은 국회의장 퇴임 후 문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혼밥 발언 때문인지 그 이후로 한 번도 안불렀다"고 전했다.
'혼밥 질문'은 2018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나왔다.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이 "시중에, 대통령이 혼자 밥을 먹는다는 얘기가 떠돈다"며 운을 뗀 뒤, 문 대통령에게 "혼밥하시우?"라고 깜짝 질문을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젖히며 '허허허'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문 의장은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대통령이 혼밥한다는 인식이 퍼지면, 국민은 그렇게 믿기 쉽다"며 "야당 대표나 야당 원로 등 각계 인사를 만나는 사진 한 장만 나가도 국민이 안심하게 된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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