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13일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에서 680만 명 넘는 사람이 이 백신을 맞았는데 이 중 6명이 희귀 혈전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을 호소한 환자는 만 18~48세 여성이다. 네브래스카주에서 한 명이 사망했고 두 명은 위독한 상태로 입원했다. 미국 CDC는 900만 도스 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각 주에 배포한 상태다.
CDC는 14일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를 소집해 백신 접종과 혈전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이 백신의 유럽 출시도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이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이 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면역을 얻을 수 있다. 초저온 냉동 보관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상온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존슨앤드존슨 백신까지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인정되면 미국은 물론 세계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정부가 확보한 7900만 명분의 백신에도 600만 명분이 포함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운반체)를 사용해 개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 백신은 사람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희귀 혈전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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