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기업가치만 44조원 평가

입력 2021-04-14 07:27   수정 2021-04-14 07:29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인 그랩은 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와 합병해 미국 증시에 데뷔한다. 알티미터 그로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투자회사 알티미터캐피털이 설립했다.

합병 회사의 기업가치는 396억달러(약 44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2019년 10월 그랩의 기업 가치가 150억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2.6배 급등한 셈이다.

이번 합병은 역대 스팩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16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상장지분사모투자(PIPE)를 통해 최대 45억달러(약 5조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2012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그랩은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했다. 점차 음식과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기타 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대했다.

그랩 앱은 동남아 8개국에서 2억14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달 서비스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그랩의 수익성이다. 회사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디스 인베스터서비스는 그랩이 2023년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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