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정품 판매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믿음을 줬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소통의 장(場)을 제공한 것이 플랫폼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플랫폼과 입점 브랜드는 운명 공동체’란 생각으로 철저한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브랜드의 실질적 성장을 돕는 것이야말로 플랫폼 발전의 핵심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을 동원해 마케팅과 홍보를 지원하는 등 브랜드 독자적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일을 돕는다. 대표적인 게 무신사 매거진과 무신사 TV다. 미디어 콘텐츠 전문 인력이 매달 브랜드를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들 채널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준다.
무신사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홍보도 지원한다. 2018년부터 강남대로 도산공원 홍대입구 등 서울 주요 지역 옥외광고에 입점 브랜드의 광고를 내보냈다. 올해 홍보 지원 브랜드의 대상과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입점 브랜드가 요청하면 생산 재무 물류 등에 대한 컨설팅도 해준다.
무신사는 입점업체에 무이자 조건으로 생산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현재 지원금 규모는 468억원에 이른다.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도 마련해 패션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제공한다.
해외 동반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초 패션 기획·유통업체인 아이디얼피플에 전략 투자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입점 브랜드 중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우선 추진한다.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현지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지에서 결제시스템, 물류, 사후서비스 등 현지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무신사는 설립 초기부터 철저한 검수를 통해 100% 정품을 판매, 신뢰를 확보했다.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 서비스도 강화했다. 액세서리 하나만 사도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 두 가지 원칙이 무신사가 84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구매 전에 직접 옷을 입어보기 어려운 온라인 쇼핑 특성을 고려해 키와 체형에 따라 나눈 ‘16핏 가이드’ 서비스와 ‘360도 코디숍’ 기능도 제공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단순 상품 판매 채널이 아니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도 무신사의 경쟁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상품의 역사도 알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패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와 디렉터의 일상을 보여주는 ‘디렉터스 다이어리’, 브랜드에 얽힌 히스토리를 영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브랜드 백서’ 등이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다. 이 밖에 ‘아우터의 모든 것’ ‘코트의 모든 것’ 등 스타일에 대한 영상도 제공한다.
‘무신사 랭킹’은 840만 무신사 회원의 다양한 구매 행동을 종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유행하는 패션을 파악할 수 있다. 하루평균 1만7000여 건 올라오는 상품 후기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다. 무신사 관계자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안목이 담긴 후기가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회원들의 구매 결정과 회원 간 소통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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