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 발표(프리젠테이션)를 진행한 결과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엠투엔 비디아이 휴벡셀 등 3개 업체가 신라젠 인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엠투엔은 투자금액, 자본의 성격, 자금조달 계획, 임상 계획, 보유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라젠과 엠투엔은 우선협상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한 뒤 자금납입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엠투엔은 1978년 디케이디엔아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스틸드럼 등 각종 철강 제품을 제조·판매하던 중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엠투엔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자회사로 엠투엔바이오를 설립하고 미국 신약개발 기업인 GFB를 인수했다. 엠투엔은 GFB와 함께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난소암 치료 후보물질인 ‘GRN-300’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5월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문은상 전 대표 등 임원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서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한 뒤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올 12월 초까지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신라젠은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항암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인 펙사벡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2017년 11월엔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간암 대상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15만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7000원대로 급락했다. 신라젠은 현재 펙사벡으로 한국 호주 미국에서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완료가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본계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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