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라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리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전년과 비교해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금융발전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월 가계부채 동향(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액은 9.1조원으로 1월(10.4조원), 2월(9.7조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의 작년 대비 증가율도 전달(8.5%)보다 0.1%포인트 낮은 8.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 증가액이 6.5조원으로 2월(7,8조원)보다 소폭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들어 주택 거래가 다소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2019년이나 2020년에 비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0.9조원 늘면서 작년(4.1조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말 발표된 신용대출 심사 강화 등 대출 억제 정책이 효과를 냈다는 게 금융위 측 해석이다.
금융위 측은 "지난달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달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을 통해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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