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내달 '큰 장'…역대급 흥행 릴레이 펼쳐진다

입력 2021-04-14 17:15   수정 2021-04-15 09:27


다음달 열리는 아트부산을 앞두고 미술시장이 또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시장의 열기를 감지한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들고 올 예정이어서다. 지난 9~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사상 최대 판매액(6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아트부산도 ‘역대급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트부산은 다음달 13일 VIP 개막에 이어 14~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국내 92개, 해외 18개 등 모두 110개 화랑이 부스를 차린다. 런던의 필라 코리아스, 베를린의 에스터 쉬퍼와 노이거림슈나이더,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카운실이 처음으로 아트부산에 참가한다. 지난해 아트부산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그림 ‘프랑스의 엘케Ⅲ’을 120만유로(약 15억8000만원)에 판매한 런던의 타데우스 로팍도 다시 부산을 찾는다. 올해는 바젤리츠의 2020년 회화와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인체 조각 등을 내세웠다.

국내 화랑들의 출품작 중에서는 학고재갤러리가 내놓은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파스빈더의 초상’이 눈에 띈다. 샤이비츠는 세계적인 미술시장 플랫폼 아트시가 ‘지금 투자해야 할 10명의 작가’ 중 하나로 꼽은 작가다. 대구 우손갤러리는 세계적 설치미술 작가인 야니스 쿠넬리스(1936~2017)의 작품들을 출품한다. 쿠넬리스가 2013년 국내 첫 개인전을 위해 만든 설치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특별전 형식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노이거림슈나이더의 전속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이 설치작품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Your uncertain shadow)’를 선보인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는 “형형색색의 관람객 그림자가 벽에 투영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설명했다. 공기업에서 차장으로 일하는 컬렉터 임정열 씨의 ‘기치를 높이 들다’도 주목할 만한 특별 전시다. 우 티샹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유명 작가 30명의 작품을 모았다.

국내 미술시장은 최근 거침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옥션의 지난달 경매 낙찰총액은 4년 만에 최대치(135억803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옥션 봄 경매의 낙찰률은 95%에 달했다.

미술품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낙찰가가 오르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60회 경매를 열고 국내 근현대 및 한국 고미술품과 해외 작품 등 238점을 출품한다. 추정가 규모는 총 120억원가량이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4억~18억원), 김창열의 ‘물방울’(6억5000만~10억원), 백자청화투각서수문필통(4억~8억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페르난도 보테로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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