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T 2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200t이다. 단일 생산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여수 2공장에서 생산한 CNT를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 도전재로 납품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기·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다. 지금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카본블랙을 양극 도전재로 주로 쓴다. 카본블랙을 CNT로 대체하면 배터리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카본블랙 대비 전도도가 10% 이상 높아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줄어든 도전재만큼 배터리 내부에 양극재를 더 채우면 배터리 용량과 수명이 늘어난다.
LG화학의 이번 증설로 기존 CNT 1공장의 생산능력(연 500t)을 더해 총 연 17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CNT 3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CNT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5000t 정도였던 글로벌 CNT 수요가 2024년에는 약 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2011년 CNT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 지금까지 280여 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촉매를 철이 아닌, 코발트로 대체해 금속 및 자성 이물 함량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CNT 용도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라며 “CNT 생산능력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품질을 높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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