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상계주공16단지는 지난 12일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통과했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이다. 예비안전진단 후 정밀안전진단,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로 이어진다.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1988년 입주한 상계주공16단지는 18개 동, 2392가구 규모다. 안전진단 통과 기대로 실거래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용 45㎡는 지난달 2일 5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1월 5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4만여 가구로 구성된 상계주공1~16단지는 1987~1988년 준공돼 모두 재건축 연한을 넘겼다. 대부분이 지하철 7호선 노원역과 마들역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이 중 8단지를 재건축한 ‘포레나 노원’은 지난해 12월 입주를 마쳤다.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 동, 1062가구 규모다.
두 번째로 속도가 빠른 5단지는 지난 1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최고 35층에 임대주택 152가구를 포함한 99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6·11단지는 앞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다른 단지들도 대부분 예비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도 재건축 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달부터 체계적인 재건축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오는 7월까지 재건축 실행을 지원하는 부서의 인력 조정과 조직 구성 등 행정적 지원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구에 따르면 지은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인 노원구 아파트는 모두 39개 단지, 5만9000여 가구다.
오 시장 취임 후 민간 재건축 시장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압구정, 목동 등 인기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평가돼온 상계주공 등 서울 외곽지역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안전진단 권한이 국토교통부에 있어 규제가 대폭 완화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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