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이번 재보궐선거 참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관함을 주장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국민들이 조국 사태에서 촉발된 불공정에 분노하는 이유를 진정 모르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남국 의원님, 조국이 아니라 경제가 문제라고요? 재보선 참패에 충격을 많이 받으셔서 현실 감각이 정상과 괴리되신 것인지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유라 씨가 안되는 것이면 조민 씨도 안됐어야 하는 것이다"라며 "2016년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는 정유라 씨의 말 한마디가 2030세대의 촛불을 이끌었다. 보통의 청년들과는 다른 권력층의 특혜에 청년들이 느낀 박탈감, 상실감, 허탈감은 분노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던 문재인 정권은 어떤가. 조국 일가를 보고도 야당이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에 부모의 입시비리로 자격조차 없었을 의사고시를 보고, 잘못한 것 없다며 인턴으로 활동하는 조민 씨를 보며 2030세대는 박탈감, 상실감, 허탈감을 느꼈다"며 "더욱이 문재인 정권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을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까지 임명했다. 도대체 문재인 정권은 무엇이 달랐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주요한 민심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 19로 인한 무너진 서민경제 회복이다"라며 "‘검찰 개혁, 조국 수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당장 부동산 등 먹고 사는 민생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지 한가롭게 2년 전 이슈를 가지고 해묵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야당은 ‘조국 사태’로 계속 시비를 걸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심에서 볼 수 있듯이 주권자인 국민은 언제나 현명하다"라며 재보궐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국민을 칭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젊은 층의 민심을 직접 듣겠다며 친문에서 반문으로 돌아선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렸다가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에 에펨코리아 회원가입을 독려하다 "화력지원을 요청하나", "좌표 찍지 말길"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후 김 의원이 사과했지만 에펨코리아는 홍보성 글을 쓴다는 이유로 김남국 의원 계정을 차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을 향해 "20대 남성 72%가 민주당 실어하는 것 같으면 길 지나는 20대 남성 100명 중 72명과 대화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라며 "실체없는 커뮤니티 찾아다닐 것 없이 그냥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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