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종시 가나…양승동 사장 "주요 기능 이전 검토"

입력 2021-04-15 14:49   수정 2021-04-15 14:51



KBS가 수신료 현실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세종시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개최된 제2회 전국시청자위원회에서 "장기적으로 본사의 주요 기능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제작 기능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양승동 KBS 사장은 "국가의 균형발전이라는 공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선 지역국의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데, 현재의 재원으로는 한계에 부딪혀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수신료 현실화 추진에 맞춰 본사 주요 기능의 세종시 이전과 제작 기능의 지역 거점으로의 분산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지역국 청사 대부분이 많이 낡아 지역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 시청자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올해 초부터 '지역 신청사 프로젝트팀'을 가동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각 지역국 청사 신축 등과 관련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총국 중심의 KBS 지역 네트워크 개편으로 지역국이 유명무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TV송출 기능을 지역총국에서 전담하는 방향으로 지역국 재편이 이뤄지게 되더라도 지역국이 축소되거나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리소스를 최대한 총국과 통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지역국의 방송역량과 시청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해 오성일 공영성강화프로젝트 팀장은 "수신료가 현실화되면, 6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그 중 40%를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기존 지역국 외에 20여 곳의 생활권역형 취재센터를 만들어 지역 뉴스와 정보를 더욱 촘촘하게 발굴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KBS의 지역국들이 지역민을 위한 방송을 넘어 지역의 문화 등을 소재로 국제상을 수상할 수 있을 만큼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역국에 대한 리소스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병걸 KBS 부사장은 "KBS교향악단의 지역 공연을 늘려달라는 지역시청자위원들의 요구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KBS 교향악단과 관현악단, 국악관현악단이 돌아가면서 연간 20차례 정도 지역 순회공연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뉴스 강화 대책을 묻는 시청자위원들의 질문에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지역국의 보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현장 중계용 MNG 28대를 각 지역국에 보급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각 총국에 한 대씩 배치했다"고 답했다.

한창록 KBS 편성본부장은 'KBS네트워크 특선'을 통해 "지역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키스 넘버 나인'이라는 9개 지역총국 공동제작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국시청자위원회는 지역과 세대, 계층을 망라한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방송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경영진의 의지, 그리고 수신료 현실화 추진 현황과 취지 등을 시청자위원들에게 KBS 경영진이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후 한시 반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본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당초 본사 시청자위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상황 악화에 따라 최소 인원으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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