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위기의 해법으로 등장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는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공동연구’를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데 기반이 될 14개 분야, 30개 과제, 110개 주요 사업을 확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울경 3개 시·도 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발전계획에는 지역 현황과 여건 분석, 메가시티 추진의 당위성과 기본구상, 실행계획 등이 담겼다.
이번 연구에선 부산과 울산, 경남이 한 시간 생활권을 기반으로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한 공간구조 기본구상을 제시했다. 행정구역을 넘어 동남권 4대 거점도시인 부산·울산·창원·진주를 중심으로 뭉치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중소도시를 연결해 도시 간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진주혁신도시가 부울경 메가시티의 거점으로 새롭게 등장한 점을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는다. 그동안 서부경남지역이 메가시티 논의에서 제외된 데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에 대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메가시티는 부산권, 울산권, 창원 동부경남권, 진주 서부경남권 등 4대 거점도시와 4대 권역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전략”이라며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가 이전한 기관들과 부울경을 다 엮어 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행정공동체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을 설치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부울경 지역 공통의 현안 과제와 공동 사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행정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통, 교육, 재난안전, 복지·보건, 먹거리 등 5개 분야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부울경 한 시간 생활권 형성을 위한 광역교통 인프라와 동남권 대학 및 산학연 협력체, 평생학습체계, 광역재난·대기관리 공동대응체계 등을 구축한다.
부울경 단일 경제공동체 조성을 위해 물류와 에너지, 제조혁신, 지원체계, 혁신도시 등 5개 분야 14개 과제를 선정했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과 동남권 수소경제권을 조성하고, 동남권의 주력 산업 스마트화와 연구개발(R&D) 혁신체계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문화공동체 조성은 엑스포와 문화, 관광 3개 분야로 구분해 추진한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동남권 광역관광벨트도 조성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2월부터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경남지원단을 운영하며 주요 사무 발굴 및 구조화, 국가사무 중 광역특별연합이 수행할 수 있는 위임사무 발굴 등을 하고 있다. 동시에 남중권·지리산권·남해안권·백두대간 등 경남의 권역별 발전 전략과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을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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