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시장에서 아시아 지역 공동투자(co-investment)의 매력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유럽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양호할 뿐 아니라 밸류(기업가치)측면에서도 투자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이하 아담스 파트너스)의 후원을 받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1%가 공동투자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사모투자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2%는 글로벌 사모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이 가장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양호한 경제성장률, 낮은 위험수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꼽힌다. 아담스 스트리트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기업 소수지분 투자 딜(minority growth deals)의 대부분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에 따라 수익률의 레버리지 의존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재무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투자 전략은 리드PE 스폰서(Lead PE Sponsor)가 이미 검토 및 실사를 완료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토를 실시해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는 전략이다. LP들로선 비교적 낮은 수수료와 선별적 포트폴리오 구성 및 다각화, 유리한 투자 조건 등의 장점을 갖는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아시아 지역의 유동성 확대, 사모투자 시장 발전 등으로 GP(사모펀드운용사)들이 제안하는 공동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거래 신디케이션(large transaction syndications), 공동인수 입찰(co-underwriting bids), 후속 투자(follow-on investments), 세컨더리 거래(secondary transactions)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에서의 공동투자 기회도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아담스 스트리트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무역과의 연관성이 높고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 관련 조세 규제는 좀 더 명확해졌다"며 "한국의 사모시장은 기업분할 및 구조조정, 경영승계 및 사업변화, 내수 강화 및 글로벌 시장 확장 등에 따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투자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선 대형 글로벌 및 국내 바이아웃 펀드들이 건재함에도 미들마켓 로컬 바이아웃 운용사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레버리지 바이아웃 거래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R&D, 이커머스 및 소셜미디어 등 섹터에서도 공동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72년 설립된 아담스 파트너스는 운용자산 440억 달러 규모의 PEF 운용사다. 현재 프라이머리 및 세컨더리 사모펀드 투자, 공동 투자, 사모채권 투자, 성장주식 직접 투자 등 5개 부문에 주력 투자하고 있다. 시카고, 베이징, 보스턴, 런던, 멘로파크, 뮌헨, 뉴욕, 서울, 싱가포르 및 도쿄에서 210명이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미니 인터뷰]
데이브 브랫(Dave Brett)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파트너 겸 공동투자 대표
▲연기금을 포함한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글로벌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까?
공동투자 전략은 리드PE 스폰서(Lead PE Sponsor)가 이미 검토 및 실사를 완료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토를 실시해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수수료, 선별적 포트폴리오 구성 및 다각화, 유리한 투자 조건 등의 장점을 갖습니다.
이 같은 장점들로 인해 공동투자 기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을 고려 중이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강조드리고자 하는 두 가지 요소는 접근성과 선별능력 입니다. 지속적인 양질의 투자기회들과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검토 및 선별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투자 건들에 대한 접근성이 충분치 않다면,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투자 빈티지 관리와 함께 업종별 및 지역별 분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테크 및 헬스케어와 같이 탄력적이고도 방어적인 산업군과 비지니스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경기 방어적 기업들은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상품 및 서비스의 이용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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