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의 화보가 공개됐다.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5월호에서 ‘친근한 옆집 소녀와 팔색조 배우의 얼굴이 공존하는 수지’를 콘셉트로 한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 새침한 듯 털털하고, 시크한 듯 장난스러운 수지 특유의 매력이 담긴 화보로, 노 메이크업으로 진행한 몇몇 컷에서는 데뷔 초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각기 다른 배경에서 촬영된 3종 커버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담백한 데님 팬츠부터 화려한 보머 재킷까지, 다채로운 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화보 장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모습이다.
촬영이 끝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수지는 데뷔 11년 차를 맞은 소감에 대해 “아직도 어제일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다. 오히려 지나온 시간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얼마 전 발표한 자작곡 ‘oh, lover’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일년 전쯤 혼자 기타 코드를 연습하다가 우연히 멜로디가 떠올라서 쓴 곡이다. 멜로디를 반복해서 치는데 밝고 몽환적인 컬러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르더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게 사랑에 빠진 기분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최대한 유치하게 표현하고 싶어 한국어가 아닌 쉽고 직관적인 영어 가사를 붙이게 되었다”
아직도 봄이 오면 떠오르는 영화 ‘건축학개론’처럼, 예전에 연기했던 작품을 찾아보는지에 대해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그때 모습이나 사진들을 보면 굉장히 새롭다. 지금은 흉내 낼 수 없는 맑고 풋풋했던 느낌이 있더라. 이젠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한다. 그건 정말 그 시절에만 볼 수 있었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나 역시 소중하다”고 답했다.
가끔 지치고 힘들 때 스스로를 어떻게 다독이는지에 대해 묻자 “옛날에는 애써 밝은 척했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되기도 하고, 그냥 힘든 상황이 생겨도 받아들인다. 그래야 부정적인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언제나 중요한 건 현재라고 생각한다. 이미 일어난 일이나, 아직 오지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고 답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엔 “누구나 저마다의 리듬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속도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내면에 더 집중하면서. 내 인생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