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앞두고 떠나는 변창흠, 野 파상공세 의식했나

입력 2021-04-16 16:01   수정 2021-04-16 16:03


당초 예견된 사퇴였지만 시점이 묘하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16일 국무총리와 5개 부처 내각,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께 정부세종청사에서 비공개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변창흠, 오늘 바로 퇴임식 갖고 바로 물러난다
이른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사의를 표했던 변 장관이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벌어질 야권의 총공세를 앞두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퇴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부 간부진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선 김현미 전 장관 때와 같다.


보통 후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지만 변 장관은 이날 전격 퇴임식을 하고 청사를 떠난다.

야당의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야권은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변 장관을 향해 'LH 사태'와 '2·4 부동산대책'에 대한 총공세를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변 장관이 개각 대상이 되면서 그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지 않게 됐다.
"대정부질문 앞두고 도망가듯 떠나가는 것"
여야는 지난 15일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국회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이틀차인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야당의 맹공이 예상되고 있었다.

국토부는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변 장관은 작년 12월 29일 취임해 이날로 109일째를 맞았다.


변 장관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큰 파장이 일자 직전 LH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2·4 대책의 후속 입법의 기초작업까지 하고 사퇴하라며 시한부로 유임시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변 장관이 퇴임식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데 도망가듯 떠나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지금 당장 국회와의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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