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세균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규모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다.
여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국정 상황을 정리하고,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리 교체와 함께 4∼5곳 부처의 장관, 청와대 참모진까지 동시에 개편하는 일괄 인적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 따르면 정세균 총리는 지난 14일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후임 총리 후보자가 발표되는 즉시 직을 내려놓는 방향으로 거취 문제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의 후임이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정 총리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전임 총리들과 달리 영남 출신으로 지역통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 성향 면에서는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포용, 화합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정 총리가 후임 지명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총리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홍 부총리는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각에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재임기간 1년 6개월 이상인 이재갑 고용노동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일부 수석 및 비서관 교체도 개각과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참모진 중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리를 내놓고, 그 자리를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참모진 중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청와대를 떠나고, 그 자리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부 수석, 인사라인, 민정라인, 홍보라인의 일부 인사들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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