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쏙 들어간 자동차 키

입력 2021-04-18 17:45   수정 2021-04-19 02:20

출근시간 집에 자동차 키를 두고 나왔다 다시 찾으러 간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이 많다. 회사에서 사내 담당자를 찾아 복잡한 차키 전달 과정을 거쳐 법인 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스페셜원은 ‘디지털 차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키플’이라는 이름의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차키 역할을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듯 차키를 폰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시권 스페셜원 대표(사진)는 “앱으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량을 관리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직접 만나지 않고 차키를 건네줄 수 있는 등 ‘비대면 차량 공유’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앱 설치 전 차키 내부의 인쇄회로기판(PCB)을 빼내 차량에 붙이는 키플 전용 단말기 내에 꽂아야 한다. 그 뒤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돼 디지털 차키로 쓸 수 있다. 일부 카셰어링 업체 등이 비슷한 스마트폰 차량제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PCB를 넣으려 차를 분해하고, 배선작업을 거쳐 설치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차량의 원상 복구도 어려웠다.

이 대표는 “특허 등록까지 마친 전용 단말기를 개발해 PCB를 간단히 끼워 넣을 수 있어 설치 비용이 적고, 차에 어떤 영향도 없다”며 “기존 차량 제어 앱이 월 통신료를 받는 데 비해 키플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를 통해 1억3000만원 펀딩을 받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등을 통해 최근 전용 단말기가 월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부산시설관리공단의 장애인 공유차 등 관용 및 기업 공용차량 위주로 단말기가 판매된다”며 “렌터카 및 카셰어링 업체 등과도 접촉하고 있어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 출신이다. 2017년 스페셜원 설립 후 사관학교에 입교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갔다. 그는 키플 서비스에 대해 디지털 차키를 넘어 세차나 엔진오일 교환, 차 수리 등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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