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원은 ‘디지털 차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키플’이라는 이름의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차키 역할을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듯 차키를 폰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시권 스페셜원 대표(사진)는 “앱으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량을 관리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직접 만나지 않고 차키를 건네줄 수 있는 등 ‘비대면 차량 공유’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앱 설치 전 차키 내부의 인쇄회로기판(PCB)을 빼내 차량에 붙이는 키플 전용 단말기 내에 꽂아야 한다. 그 뒤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돼 디지털 차키로 쓸 수 있다. 일부 카셰어링 업체 등이 비슷한 스마트폰 차량제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PCB를 넣으려 차를 분해하고, 배선작업을 거쳐 설치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차량의 원상 복구도 어려웠다.
이 대표는 “특허 등록까지 마친 전용 단말기를 개발해 PCB를 간단히 끼워 넣을 수 있어 설치 비용이 적고, 차에 어떤 영향도 없다”며 “기존 차량 제어 앱이 월 통신료를 받는 데 비해 키플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를 통해 1억3000만원 펀딩을 받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등을 통해 최근 전용 단말기가 월 1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부산시설관리공단의 장애인 공유차 등 관용 및 기업 공용차량 위주로 단말기가 판매된다”며 “렌터카 및 카셰어링 업체 등과도 접촉하고 있어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 출신이다. 2017년 스페셜원 설립 후 사관학교에 입교해 사업을 구체화해 나갔다. 그는 키플 서비스에 대해 디지털 차키를 넘어 세차나 엔진오일 교환, 차 수리 등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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