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RBC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이날 3번홀(파4)에서 약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공은 홀 바로 옆에서 멈췄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위치였다. 김시우와 캐디를 비롯해 동반 라운드를 펼친 맷 쿠처(미국) 등도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한동안 상황을 지켜봤다.
약 1분 뒤 공은 홀 안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김시우의 성적은 파로 기록됐다. ‘골프 규칙’ 13.3a에 ‘선수의 공이 일부라도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선수에게 홀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시간이 주어지며 그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지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으로 10초가 추가로 허용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골프규칙에는 ‘10초 안에 그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진 경우 선수는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 아웃한 것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초를 넘겼다면 ‘그 공을 플레이하기 전에 홀 안으로 떨어진 경우 선수가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 아웃한 것이 되지만 그 홀의 점수에 1벌타가 추가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날 김시우의 3번홀 상황은 버디 퍼트가 들어갔지만 1벌타가 추가된 것으로 마무리됐다. 선수가 홀에 다가선 이후로도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질 때까지 10초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김시우와 함께 3라운드를 치른 쿠처는 “분명히 10초 이상 걸린 것은 맞지만 공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며 “움직이는 공을 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임성재(23)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맷 월리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7타 뒤졌다. 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로 도약한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15번,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언더파를 기록했다. 최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탈락, 마스터스 커트 탈락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톱10’ 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싱크는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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