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SNS 이색명소 '인증샷'…4050은 제주도 등 유명관광지 '픽'

입력 2021-04-19 15:25   수정 2021-04-19 15:27


코로나19 시대의 국내여행 실태를 보면 전체 이동량은 줄어든 가운데 세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와 이동 반경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관광객의 이동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기록’을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광 이동량은 전년도에 비해 7.1% 줄었고, 생활권 내 관광지로의 이동량은 3.4%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거주지 밖으로 멀리 떠나지 않는 관광의 비중이 높아졌다. 대인 접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는 인문·쇼핑 관광지는 전년도보다 감소했고, 자연관광지 방문객은 증가해 인구밀집도가 낮은 야외 관광지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세대에 따라 선호하는 관광지도 차이를 보였다. Z세대(10대)의 2020년 이동량은 전 세대 중 가장 적은 반면 다른 세대가 즐기지 않는 체험관광지, 문화시설, 자연관광지 등 학습에 용이한 인문관광지를 선호했다. 문화시설 중 박물관을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찾았다. MZ세대(밀레니얼+ Z세대, 20~30대)는 생활권 밖으로의 이동이 다른 세대에 비해 많았으며 선호하는 관광 목적지로는 SNS에서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진 이색 거리, 쇼핑 관광지, 해변 관광지가 상위에 올랐다. 이색 거리로는 맛집·카페촌인 서울 서촌, 경기 성남 보정동 카페거리, 수원 나혜석거리를, 쇼핑 관광지로는 부산 부평깡통시장, 서울 동진시장을 많이 찾았다. 해변관광지로는 부산 해운대,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제주도 월정리해변 등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40~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다양한 성향의 관광지를 골고루 선호했고, 생활권 내외의 이동 또한 큰 차이가 없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등 유명 관광지를 많이 방문했고 서울 용마산, 수원 팔달산 등 생활권 명소도 많이 찾았다. 쇼핑관광지 중에서는 강릉 중앙시장, 부평깡통시장 등 관광형 시장과 함께 생활권 내 시장으로 인천 모래내시장, 광주 양동시장 등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니어 세대(60~70대)는 생활권 내 이동이 많았다. 많이 간 곳은 대구 앞산공원, 서울 한강공원, 인천 무의도, 부산 동백섬, 경기 청계산 및 소요산 등이 꼽혔다.

김영미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정책 및 마케팅전략 수립을 위한 시의성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세대별 여행 행태를 분석했다”며 “한국관광데이터랩 내 관광 빅데이터와 다양한 외부 데이터를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해 관광산업의 다양한 이슈를 정기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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