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부동산 투자를 사과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공직자인 제가 큰 돈을 들여 집을 샀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집을 팔고 세금을 낸 이후 남은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사과한 부동산 구매는 지난 2018년 이뤄진 흑석동 건물 투자를 뜻한다. 2018년 김 은 재건축을 앞둔 흑석동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그는 은행 대출 10억2080만원, 개인채무 3억6000만원, 건물 임대보증금 2억6500만원, 부인 퇴직금 2억755만원, 본인의 주택 전세금 4억8000만원을 동원해 해당 건물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건물이 동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으면서 김 의원은 대규모 시세차익을 봤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강조해온 현직 청와대 대변인이 부채를 동원한 부동산 투자로 차익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 등에서는 김 의원을 향한 비난이 빗발쳤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김 의원은 2019년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유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공천도 무산되자 2020년 총선에서 김 의원은 친문 성향 인사들이 모인 열린민주당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5일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자리를 승계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초 그는 김진애 전 의원이 활동하던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될 예정이었다.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던 인사가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나오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체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소속을 옮겼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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