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속도전 가열…GS홈쇼핑, '부릉' 운영사 2대주주로

입력 2021-04-19 14:28   수정 2021-04-19 14: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을 활용한 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력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이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기업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GS홈쇼핑, 메쉬코리아 2대주주로…"GS리테일과 통합 시너지"
GS홈쇼핑은 19일 휴맥스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물류회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네이버에 이어 메쉬코리아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GS홈쇼핑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메쉬코리아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다회차 당일배송, 즉시배송과 밀키트를 비롯한 식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GS홈쇼핑 측은 "여러 업체 중 메쉬코리아가 계약구조나 수익모델, 배송 분야 등에서 당사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메쉬코리아는 400개가 넘는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만큼 GS리테일, GS홈쇼핑, 부릉 간 배송혁신 협의체를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편의점 GS25,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만5000여 개의 오프라인 물류 거점을 갖췄고, 일반인 도보배달 플랫폼 '우딜'로 6만 명의 배달원을 모집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메쉬코리아 배송 기사가 GS홈쇼핑 상품을 편의점에서 찾아 배송하거나, 기존 GS리테일의 물류 서비스와 결합한 새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화 GS홈쇼핑 CVC사업부 상무는 “GS홈쇼핑은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과 메쉬코리아와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열되고 있는 배송전쟁…反 쿠팡 연합 진용 갖췄다

유통가에서는 배송전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로켓배송'에 힘입어 유통공룡으로 입지를 굳히자 경쟁사들도 물류전에 돌입했다. 이에 잇따라 당일배송과 익일배송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11번가가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 등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도 일부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익일배송 물류서비스 '셀러플렉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역시 혈맹을 맺은 CJ그룹 계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LG생활건강 등 일부 브랜드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서비스 사업 강화에 나선 e커머스 기업들도 있다. 쿠팡과 위메프는 각각 자사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를 분사해 배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소싱 능력과 대형 플랫폼 업체의 결합으로 쿠팡 경쟁사의 거래액 증가와 소싱 능력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쿠팡 외에도 전국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한 플랫폼 사업자의 탄생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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