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갈등을 빚었던 네이버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바로 처분 가능한 자사주 1000만원씩을 향후 3년간 주기로 했다.
네이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 보상 프로그램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하는 경영계획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직원들의 보상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을 검토했다.
스톡그랜트 제도는 다양한 행사 조건이 걸려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다르다. 의무 보유 기간 없이 설계돼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2월 소속 임원 90명에게만 31억원치의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지급 대상은 총 90명으로, 모두 8820주가 지급됐다. 취득 단가는 지난 1월28일 종가인 35만5000원으로, 총 지급 규모는 31억원에 달했다. 당시 한성숙 대표는 가장 많은 1000주를 받았다. 이는 총 3억5500만원 상당이다.
당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각 700주씩을 받았다. 취득 단가 기준 2억4850만원 상당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네이버는 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초 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경영진 연봉은 55%가량 인상해 사내 불만이 일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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