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에서 주연을 맡은 김을분 할머니가 지난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 할머니는 2002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시골의 외할머니 역으로 당시 여덟 살이던 상우 역의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유명세를 견디지 못한 김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유가족은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