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도맡는 젊은 아빠들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육아를 전담한 남성은 1만3000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6000명 늘어난 수준으로, 관련 통계 조회가 가능한 1999년 이래 최다치다. 증가 폭도 2018년 3월(6000명) 이후 가장 컸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 중 육아휴직을 한 이들은 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남성 육아 인구는 증가 추세다. 10년 전인 지난 2011년 3월 육아 상태인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3000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1월 1만1000명, 2월 9000명, 3월 1만3000명 등으로 1만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지난달 육아를 전담한 여성은 1년 전보다 9만3000명 줄어든 111만2000명을 기록했다. 10년 전(148만5000명)과 비교하면 37만3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물론 아직까지 여성의 육아 전담 비율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남성 육아인구 추세가 늘고 여성은 줄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령별로 보면 육아를 전담한 남성의 10명 중 7명 이상(74.5%)은 30∼40대가 대부분이었다. 은퇴한 뒤 손주를 돌보는 노인층보다 한창 일할 나이에 육아를 선택한 젊은 아빠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2만7423명으로 전년(2만2297명)보다 23.0%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도 24.5%로 상승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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