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을 달성했다. DS(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용량 제품 등의 판매 확대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EUV(미세회로를 그리는 극자외선 장비) 공정 확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 CE(기전) 부문은 새로운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IM(스마트폰) 부문도 되살아났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혁신적인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설과 R&D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R&D 투자는 전년보다 1조원 늘어난 21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시설투자 역시 3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도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에선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 EUV 공정 확대 등이 등이 목표다. 원가 경쟁력 강화, 시장 리더십 제고를 위해서다. 시스템 LSI 분야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고화소 센서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선 5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확대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5G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5G망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전 부문은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엔 ‘삼성갤럭시 어썸 언팩’을 열고 중가 제품군인 ‘갤럭시 A’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중저가 라인업이라고 하지만 사양이 상당하다.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슈퍼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췄다.
TV 분야에서는 ‘거거익선’ 전략을 기반으로 대형 제품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 Neo QLED 신제품은 8K와 4K로 1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LED는 110인치에 이어 99인치 제품이 추가됐다. 이보다 더 작은 70~80인치대 제품도 향후 라인업에 추가된다.
생활가전 분야의 목표는 미국 시장 공략이다.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비스포크 냉장고는 4도어, 2도어, 1도어 등 세 가지 타입에 총 여덟 가지 도어 패널이 제공된다. 샴페인 스틸, 매트 블랙 스틸, 로즈 핑크 글라스 등 현지시장에 맞는 색상을 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4도어 타입의 ‘비스포크 4D 플렉스(Flex)’는 정수기 기능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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