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차 승부…'車부품 3대축' 집중

입력 2021-04-19 16:22   수정 2021-04-19 16:24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시스템)와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7월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사업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마그나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도 마그나의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회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회사 ZKW는 프리미엄 조명에 집중한다. LG전자는 2018년 8월 ZKW를 인수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 통합했다. LG전자와 ZKW가 각각 진행하던 차량용 램프 사업의 역량을 한데 모아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3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합작법인 ‘알루토(Alluto)’를 출범시켰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webOS Auto)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알루토는 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승차석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스템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2019년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를 개발했다.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SoC)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웹OS 오토는 전통적인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자율주행차 부품 사업도 LG전자가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다. 미국 퀄컴과 협력해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텔레메틱스 컨트롤 유닛(TCU)을 활용해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에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해외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지를 사업 단위로 재편하며 전장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하고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인포테인먼트 부품 생산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해외 생산지를 각각 베트남 하이퐁, 중국 난징에 구축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전기차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난징공장을 확충하기 위해 약 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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