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너마저…원자재값 고공 행진에 美 소비재 가격인상

입력 2021-04-20 13:26   수정 2021-05-19 00:03


세계적 음료회사 코카콜라가 식품회사 '스머커'와 '제너럴밀즈', 위생용품회사 '킴벌리' 등에 이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자재값 고공행진이 소비재 물가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컴퍼니 회장은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고려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폭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2018년에도 트럼프 정부의 알류미늄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음료 가격을 올렸다.

퀸시 회장은 주력 제품의 용량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가격이 비싸고 마진도 높은 저용량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키우던 음료회사들은 코로나19 유행 후 대용량 음료 생산을 늘렸다.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다. 코카콜라에 앞서 펩시는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면 다시 저용량 제품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료 가격 인상에 저용량 제품 생산까지 확대되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평가다.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재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대표 식품회사인 제이엠스머커는 지난해 8월 땅콩잼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재 가격인상 포문을 열었다. 땅콩 수확량이 줄면서 원료 가격이 급등해서다.

제너럴밀즈도 지난달 "몇달 안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료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킴벌리클라크도 올해 상반기 중 화장지와 기저귀 값을 올리겠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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