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전 아내이자 배우인 윤여정을 언급했다.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조영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조영남은 이날 방송에서 "윤여정의 출연작을 모두 봤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남에게 진행자는 "조심스럽지만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힘드시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조영남은 "힘들긴 뭐가 힘들어, 내가 바람 피워서 이혼한 거지"라고 말했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했다. 당시 윤여정은 영화 '화녀', '충녀', KBS 2TV '장희빈'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언급됐지만,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가정에 집중했다.
하지만 조영남과는 1987년 이혼했고, 이후 윤여정이 두 아들을 홀로 키웠다. 윤여정은 "먹고 살기 위해 연기를 다시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남은 "첫 결혼 후 두 번째는 동거 비슷하게 했다"며 "그 친구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배다른 아이들은 싫다고 했고, 결국 그 여자는 미국으로 가서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는 윤여정의 출연작 '미나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조영남은 "윤여정이 나오는 영화나 TV프로그램을 챙겨본다"며 "'미나리'도 (개봉) 첫 날에 봤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못한 일은 애들을 두고 집을 나온 것"이라며 "가장 잘했던 일은 송사 무죄를 받은 게 잘한 일이다. 무죄가 안 나올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조영남의 지인으로 출연한 방송인 유인경은 "제 주변에서 조영남 씨랑 친하다고 하면 질색팔색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매력이 있다"고 조영남을 소개했다.
또 조영남이 윤여정 작품 애청자임을 밝히면서 "드라마 뿐만 아니라 시사회까지 가더라"라며 "예능도 다 보실 거다. 전전부인이신데 '진짜 똑똑한 사람이다', '정말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자랑을 하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인경은 "조영남 선생님이 미련을 못 끊는 것처럼 하니까 이장희 선생님이 윤여정 선생님께 '꽃을 보내보라'고 했다더라"며 "두세번 보내니까 윤여정 선생님이 '한 번만 더 보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누가 좋아하겠냐"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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