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6.7% 늘어난 35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는 자회사 HK이노엔의 실적 성장도 한몫 했다. HK이노엔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01억원, 188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21.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으로 유명한 제약사다.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가 2018년 HK이노엔을 인수한 건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다. HK이노엔은 작년 6월 병의원용 더마 화장품 '클레더마'를 출시하고 더마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하면서 "HK이노엔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성장성과 지분가치 추후 부각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아모레G의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리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헬스앤뷰티(H&B) 시장, 온라인, 병원 채널에서의 더마 수요 확대에 기인해 매출이 10%, 영업이익이 2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G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31% 높은 1866억원으로 추산했다. 주요 자회사 중 에스트라와 아모레퍼시픽(17%)은 1분기 매출 증가가 예상했지만 에뛰드(-20%)와 이니스프리(-15%)는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예측했다.
한섬의 경우 올해 하반기 내놓을 프리미엄 더마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창사 이래 첫 화장품 사업이다. 한섬은 이날 4.57% 오른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4만3550원)의 목전까지 치솟았다. 이지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하반기 프리미엄 더마 화장품을 출시 예정"이라며 "국내 현대백화점 유통망 및 VIP 고객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다면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약사들 역시 더마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국제약은 국내에 의존했던 마데카크림 등 화장품 사업을 올해부터 중국, 미국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5억~2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며 "2분기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 그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이 8.5%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동국제약은 1.73% 오른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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