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담당하는 아동 수가 줄어든다. 보육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가 너무 많아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조치다.
서울시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에 보육교사 한 명씩 추가 채용하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20일 발표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사업 대상 110곳을 선정해 보육교사 한 명을 추가 채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 전액을 지원해주는 게 핵심이다.
시범사업은 오는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진행한다. 추가 보육교사를 투입하는 시점도 오는 7월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17억원에 내년 35억원을 더해 총 52억원의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현행 ‘영유아보육법’이 규정한 교사 대 아동비율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영유아보육법상 교사 한 명당 아동수는 △0세반 3명 △1세반 5명 △2세반 7명 △3세반 15명 △4세 이상반 20명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교사 한 명당 6명을 더 보육한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국공립어린이집 질 개선 연구에서도 보육교사의 80.1%가 보육의 질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를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교사 한 명당 담당하는 아동의 수는 보육의 질, 노동환경 문제와 직결된다”며 “교사 대 아동비율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시범사업은 보육업무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0세반’과 ‘3세반’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오는 21~30일 시범대상 참여 신청을 받은 뒤 각 자치구 심사 및 추천 등을 통해 지원 대상 110곳을 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엔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가 시행할 계획이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보육단체, 보건복지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를 모든 어린이집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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