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딩기는 정해진 치수로 제품을 성형해주는 장비다. 리튬이온전지를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클레버 폴딩기는 성형 프레스 및 냉각 롤러를 적용해 기능을 강화했다. 폴딩 풀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며 2차전지 크기와 무관하게 고속 생산이 가능하다.
2차전지 이미지를 취득해 치수를 추측하는 ‘비전 시스템’이 공정 안정성을 더했다. 리튬은 고밀도 에너지 집적이 가능하지만, 열 안정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클레버의 장비는 폴딩 트랙에서 위치 이미지를 취득해 적절한 성형 위치를 판단할 수 있어 화재에 안전하다. 클레버 측은 “파우치에 스크래치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정해진 수치로 폴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집약했다”고 밝혔다.
○일렉필드퓨처는 산업용 엑스레이 분야에서 신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개발한 170kV급 디지털 엑스레이 제네레이터(발생장치)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에 걸쳐 독자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2021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산업용 비파괴 엑스레이 장비는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일본 하마마쓰포토닉스 등 특정 기업이 150kV급 아날로그 장비로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유다. 일렉필드퓨처는 고성능 탄소나노튜브 소재 제조, 디지털 엑스레이 소자 제조 등 핵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디지털 엑스레이 발생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3차원(3D) 비전 검사 기업, 자동화 설비 기업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일렉필드퓨처는 최근 시리즈A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자본 유치를 통해 차후 의료용 진단 엑스레이와 고출력 자외선 살균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영상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레이언스의 엑스레이 디텍터 ‘마이다스(MIDAS)2121’은 저선량 설계 기술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반도체 학술대회인 ‘ISSCC 2020’에서 수상한 데 이어 ‘2021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마이다스2121은 현존하는 CMOS(상보형 금속산화물 반도체) 디텍터 가운데 단일 웨이퍼 기준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대상물 내부 영역을 가시화하는 기술 ‘슈퍼 LSI 센서’를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미세 병변을 찾는 데 유리해 진단 정확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차전지, 파이프, 항공 부품 등의 비파괴 검사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비파괴 검사에선 속도와 해상도가 품질을 좌우하는데 마이다스2121은 90마이크로픽셀 단위까지도 구현이 가능해 기존 장비 대비 생산성을 두 배 높였다”고 말했다.
○로봇 주차 시스템 전문 기업 마로로봇테크가 ‘2021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주차 로봇 ‘나르카’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르카는 QR코드로 위치 인식 및 내비게이션을 구현한다. 바닥면에 부착된 QR코드를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가 인식하는 형태다. 운전자는 입차장 대기열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만 하면 된다. 그러면 로봇이 최단 거리 이동을 통해 빈 주차면을 찾는다.
로봇은 오차 범위 5㎜ 수준의 정밀한 움직임까지 구현한다. 접촉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기존 자주식 주차 대비 주차면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경기 부천 신중동역 계남고가주차장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다. 올해 말 인천 부평 도시개발 사업에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덕근 마로로봇테크 대표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팰릿 없이 자율 이동 주차가 가능한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슈퍼노바’는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의 집약체다. 미디어 콘텐츠의 화질과 음질을 원본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분야 외에 보안 사업과 반도체 제조 공정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슈퍼노바는 ‘2021 대한민국 임팩테크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슈퍼노바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제작된 SD급 이하 해상도 콘텐츠를 FHD급 화질로 복원시킬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래 지상파 방송사 등과 협업하며 학습 데이터를 모아왔다. 데이터를 먹고 자란 딥러닝 프로그램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오래된 콘텐츠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영화배급사,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등과 함께 슈퍼노바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