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현존 최고 보안 기술로 꼽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송수신자가 아닌 제3의 주체가 통신에 끼어들 때 데이터가 바뀌는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암호화한다.
KT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하는 ‘양자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기술을 쓰면 별도 칩셋을 탑재한 전용 단말기가 없어도 양자암호통신을 쓸 수 있다. 송수신자가 암호키를 나눠 가지는 양자키 분배 기술, 양자 컴퓨터가 사용하는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결합했다. KT는 양자보안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은 채 별도 단말을 쓰지 않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말 기업용 양자암호화 장비를 내놨다.
반면 SK텔레콤은 개인용 양자보안 전용 단말기와 기업용 가상사설망(VPN) 사업을 늘리고 있다. 오는 23일엔 두 번째 양자보안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퀀텀2’를 출시한다. 양자보안 칩셋을 내장해 단말 자체에 보안 기술을 들였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엔 양자전문 자회사 IDQ와 함께 기업용 양자암호 기술인 ‘퀀텀 VPN’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겨냥해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말 LG CNS 등과 국내 최초로 IoT 단말용 양자보안칩을 개발했다. 올 상반기 드론, 가정용 폐쇄회로TV(CCTV) 등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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