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여당의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전에 당내 의원들과 만들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모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고 의원은 보궐선거 이후 의원들끼리 운영 중인 모든 단체 카카오톡·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나갔다. 계정은 유지 중이다.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공개 행보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고 의원 측은 "잠시 휴식을 갖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보궐선거 이후 돌연 SNS 단체방을 모두 나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 과정에서 고 의원이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지지자들의 조롱은 물론 여당 지지자들에게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박영선의 선거'가 아니라 '자기 선거'를 치렀다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각종 인신공격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당초 '박영선 캠프'의 대변인으로 임명됐었다. 그러나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당에서 이들을 혼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유세 도중 틈을 내 의원실 책상 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어 30일에는 꽃밭에서 찍은 선거유세 사진을 공개했다.
사전선거 당일에도 고 의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투표 인증사진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총선 당시에도 맨손에 기표 도장을 찍는 행위나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행위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승하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고 의원 페이스북으로 몰려가 '감사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날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잠시 보궐선거 이후 휴식을 갖는 차원에서 카카오톡 단체방을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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